美 태평양사령관 "한국 배치된 사드 곧 가동한다"
美 태평양사령관 "한국 배치된 사드 곧 가동한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4.27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리스 "한국을 더 잘 방어할 수 있을 것"
"北 대응에 수많은 대북군사옵션 있어"

▲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26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장비를 기습 배치한 데 이어 조만간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5·9 대선을 앞두고 급속하게 추진하는 것이어서 지금 당장은 물론 대선 이후에도 논란이 예상된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26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한국에 배치된 사드 장비가 곧 가동에 들어간다”며 “(사드가 본격 가동되면)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에 맞서 한국을 더 잘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리스 사령관은 “에디슨이 전구 발명에 성공하기 전에 1000번 실패를 한 것처럼 김정은은 계속 노력할 것이고 조만간 성공할 것”이라며 북한이 결국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이 미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하와이에 미사일 방어 능력을 추가로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며, 이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한반도에 이어 하와이에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방어 시스템을 추가로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북한 위협에 맞서 싸우는 데 있어 김정은을 굴복시키는 게 아니라, 김정은이 (핵 개발의 무모함에 대해) 제정신을 차리게 하도록 미국은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단호한 대북 결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 관련 질문에 해리스 사령관은 “우리는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적 측면에서 모든 종류의 옵션을 갖고 있다”며 “수많은 선제타격 옵션도 갖고 있지만 청문회 자리에선 그 옵션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또 중국이 사드배치가 “한반도 긴장 정세를 한층 더 자극할 것”이라고 반발한 것에 대해 “터무니없는 처사”라고 일축했다.

이어 “중국은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한미군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새벽 성주골프장에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와 사격통제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사드 장비를 배치했다.

앞서 지난 3월 6일 발사대 2기를 오산기지에 공수한 것을 시작으로 발사대를 6기 한국에 들여왔지만, 이날 성주골프장에는 2기만 들어갔다. 나머지 4기는 국내 기지에 있다가 다음달 초 성주골프장에 반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