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시장 대선前 '쉼표'…4월 거래 '4년만에 최저'
서울 아파트시장 대선前 '쉼표'…4월 거래 '4년만에 최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4.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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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대문·성동구 등 작년 수준 못 미쳐
부동산 시장 위축 속 최근 가격상승 영향

▲ 서울시 서초구의 아파트단지들.(사진=신아일보DB)
5월 대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시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강남구와 서대문구, 성동구 등의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서울 전체로 봤을 때 4월 물량으론 4년만에 가장 적은 거래가 이뤄졌다. 부동산 시장의 위축된 분위기가 여전한 가운데서도 최근 높아진 서울아파트값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6911건(신고일 기준)으로 일평균 265.8건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4월 8460건(일평균 282건)에 비해 5.7%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13년 4월(6312건)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4월 거래량은 2014년 8525건으로 늘어난 뒤 2015년에는 1만3716건까지 증가했다.

올해 아파트 시장이 조기 대선과 입주물량 증가, 금리 인상 등의 변수를 앞두고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가격 변동에 민감한 서울 아파트 거래는 최근 3년간과 비교할 때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점도 거래량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강남권의 아파트 거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꾸준히 몰린 영향이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송파구와 강동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476건과 482건으로 이미 지난해 4월 거래량(468건·475건)을 넘어섰고 서초구는 307건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 강남구만 442건으로 작년 4월(550건)에 조금 못 미치고 있다.

비강남권에선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도심 아파트의 거래가 활발하다. 용산구의 경우 174건이 거래돼 지난해 4월 전체 거래량(134건)을 훌쩍 넘어섰다.

새 아파트 입주가 진행 중인 종로구도 55건이 거래되며 지난해 4월 거래량(48건)보다 많다. 마포구도 307건이 팔리며 작년(310건) 거래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비해 서대문구(193건)와 성동구(235건), 은평구(206건), 관악구(90건) 등은 거래량이 작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