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본
[데스크 칼럼]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본
  • 신아일보
  • 승인 2017.04.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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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사회부 부국장

 
“아버님이 나를 낳으시고 어머님께서 나를 기르시니, 두 분이 아니셨더라면 이 몸이 살아 있었겠는가, 하늘 같이 높으신 은덕을 어느 곳에 갚아 드리오리까...” 송강 정철은 훈민가에서 어버이에 대한 효의 마음을 이렇게 애뜻하게 담았다.

어버이날을 10여일 앞두고 훈민가가 더욱 생각이 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갈수록 효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개념이 흐려지는 현실이고 보면 나는 제대로 된 효를 행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고 했다. 이 말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야 함을 뜻하는 것이다.

효의 가장 근본적인 것은 부모님을 섬기는 일이다. 부모와 자식은 하늘이 맺어준 관계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를 공경하는 가운데 핏줄의 진함을 느낄 수 있다.

공자가 “부모가 자식에 대한 사랑, 자식이 느끼는 부모에 대한 정, 이것은 하늘이 마련한 마음이라”고 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효도는 먼 곳에 있지 않고 항상 가깝고 쉬운 데에 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서 부모의 뜻을 거슬리지 않는 것이 효도의 길이요,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도 효도의 한 길인 것이다.

그런데 어느때 부터인가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목표에 ‘효’가 실종된 것 같아 마음이 서글프다.

인간의 기본적 소양보다는 이기적인 출세주의가 더 선호되는 분위기 속에서 가족이 무너져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하면서 버림받는 부모가 늘어나고, 도시에서도 독거노인이 관계당국의 적은 지원으로 겨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다 자식이 부모를 폭행하거나 살해하는 사건조차 우리를 더 이상 놀라게 하지 않는다.

인성이 파괴된 결과다. 존속폭행은 중죄에 해당되지만 부모들은 행여 자식들이 잘못될까봐 숨기기에 급급하다. 안타까운 일이다.

또 일부에서는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방법으로 봉투(용돈), 카네이션 한 송이를 가슴에 달아드리는 것으로 끝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매년 어버이날이 되면 카네이션을 달아드린다며 부산을 떤다.

우리들의 부모님들이 진정 바라는 건 무엇일까. 일회성 나들이나 용돈, 선물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 나오는 말 “사랑한다는” 말 그 한마디일 것이다.

1년 내내 부모 공경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것이 가족 사랑이고, 가족 사랑이 곧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이 땅의 모든 자식들이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김종학 사회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