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리콜’에 끝없이 추락하는 현대차… 1Q 영업익 역대 최저
‘사드·리콜’에 끝없이 추락하는 현대차… 1Q 영업익 역대 최저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4.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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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2508억원 전년比 6.8% 감소… 당기순이익은 20.5% 급감
영업이익률 2013년부터 매년 하향세… 올 1분기엔 5.4%까지 떨어져
▲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사진=조재형 기자)

현대자동차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9.5%를 시작으로 매년 하향세를 보이더니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5.4%까지 내려앉았다. 영업이익률 감소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현대차의 실적악화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 시장 판매가 줄어든 것과 국내외 세타2 엔진의 대규모 리콜사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영업이익은 1조2508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40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나 쪼그라들었고 당기순이익은 무려 20.5% 급감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9.5%를 시작으로 2014년(8.5%), 2015년(6.9%), 작년 5.6%까지 떨어지더니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5.4%까지 추락했다.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후 역대 1분기를 통틀어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최저치다.

당기순이익은 2010년 1분기(1조2813억원) 이후 최저, 당기순이익률(6.0%)은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현대차는 1분기에 중국, 미국 등 G2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사드 보복으로 인해 3월을 기점으로 중국 판매가 반토막 났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7만203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2.2%나 줄었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5만602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4.3%나 줄었다.

또 현대차가 이달 초 세타2 엔진의 대규모 리콜을 한 것도 충당금에 반영되면서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7일 세타2 엔진을 장착한 147만여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세타2 엔진 리콜 결정으로 2000억원의 비용을 1분기 실적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드 보복은 통제 불가능한 변수인 데다,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에 현대차의 실적 악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지만 일단 현지 맞춤형 신차를 조기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계획으로 성공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차급에 대한 공급 확대로 판매 증대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