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성소수자 인권 이용한 문재인의 '득표 전략'
[기자수첩] 성소수자 인권 이용한 문재인의 '득표 전략'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4.26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족, 국가, 인종 등에 상관없이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인정되는 보편적인 권리 또는 지위. 한마디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권리, 이는 '인권'에 대한  정의다.

만약 이런 인권이 보장받지 못한다면 진정한 민주주의는 이룰 수 없다. 민주주의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런 논리를 깡그리 무시한 채 당선을 위한 득표 전략을 앞세웠다.

"저는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 "동성애를 합법화할 생각은 없지만, 차별은 반대한다"

그는 JTBC주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성소수자 차별은 반대하지만 동성애 자체는 반대한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동성애 합법화법 반대와 차별금지를 같은 노선에 놓고 애매모호한 스탠스를 유지하며 반대와 찬성 양쪽의 표를 모두 노렸다고밖에 볼 수 없는 발언이다.

더욱이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 후보가 이런 전략을 세웠다는 것에 대해서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실망감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성적 지향은 찬성이냐 반대이냐의 문제가 아니며, 자연스러운 인간 특성의 하나이다.

그런데 대선 후보들이 이처럼 인권 문제에 대해 차별을 조장하는 혐오 발언을 해서야 되겠는가. 수많은 성소수자들은 이번 일로 큰 상처를 입어야 했다.

또 이런 논란을 불러일으키도록 한심한 질문을 던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역시 이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그 발언에 대한 배경이 어찌됐든 간에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공개적으로 짓밟은 홍준표, 문재인 후보는 필히 제대로 된 사과를 통해 상처입은 성소수자들의 마음을 다독이길 바란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