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김 빠진 '반문' 후보 단일화
하루 만에 김 빠진 '반문' 후보 단일화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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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론된 후보 모두 '부정적'… 5자 구도 진행 가능성 커

▲ (사진=연합뉴스)
바른정당이 꺼내든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의 대선후보 단일화 카드가 하루도 안돼 동력을 잃고 물건너가는 모습이다.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심야 의원총회를 통해 격론 끝에 '3자 단일화' 추진 당론을 모았다.

그러나 단일화 대상으로 언급한 한국당, 국민의당은 이를 외면했고, 대선 막판 비문(비문재인) 진영 회심의 카드로 부상한 단일화론은 수면위로 올라오자마자 가라앉는 모양새다.

실제 25일 밤 열린 4차 대선후보 TV토론은 어떤 단일화도 힘든 상황이라는 현실을 확인한 자리였다는 평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선거전 연대는 (없다고) 100번도 넘게 말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과의 양자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독자 노선을 분명히 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3자(홍-안-유) 단일화에 대해 "나는 생각도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바른정당과의 양자 단일화에 대해서도 "(유 후보가)안 하려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저는 단일화하지 않는다"며 "후보 동의 없는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고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혔다.

바른정당은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과 김무성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국당과 국민의당과 연쇄 접촉해 연대의 물꼬를 트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경우 접촉 자체를 거부 하고 있어 논의는 조기에 흐지부지 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13일 남은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5자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유 후보의 지지율이 낮고 유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층이 겹쳐 단일화 효과가 크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국민의당을 '민주당 2중대'로 비판해온 만큼 단일화를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당 역시 한국당과 단일화를 할 경우 호남 등 핵심 지지층이 빠지는 등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 단일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후보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해온 안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판세에 변화가 생긴 만큼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 단일화 논의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일부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