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젊은층 소비심리…생활형편·수입전망 지수↓
얼어붙은 젊은층 소비심리…생활형편·수입전망 지수↓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4.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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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실업률·급증한 가계부채 등 부담으로 작용
▲ (자료사진=연합뉴스)

20~30대의 소비심리가 더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의 4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세 미만 젊은층(20∼30대)은 다른 연령대와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가계의 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에서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20∼30대만 유독 나빠지거나 답보상태다.

40세 미만의 현재생활형편CSI(6개월 전 상황과 비교)는 94로 3월보다 1포인트(p) 떨어졌다.

40대(88→90), 50대(86→89), 60대(88→89), 70세 이상(84→85)이 한 달 사이 오른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C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6개월 후 전망을 나타내는 생활형편전망CSI도 40세 미만(99)은 3월보다 1p 떨어졌지만 다른 연령대는 나란히 3∼6p씩 올랐다.

소득과 소비지출 전망도 마찬가지다.

가계수입전망CSI는 40세 미만이 101로 한 달 사이 4p나 떨어진 반면, 40대(99→102), 50대(95→98), 60대(91→96), 70세 이상(87→90)은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의 경우 40세 미만은 114로 3월과 같았다.

이와 달리 50대(97→104), 60대(95→97), 70세 이상(93→97)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CSI를 종합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2로 3월보다 4.5p나 상승하면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이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대통령 선거 이후 출범할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자심리도 밝아졌다.

그러나 20∼30대 젊은 세대는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작고 소비생활을 위해 지갑을 여는 데도 주저한다는 얘기다.

높은 실업률과 급증한 가계부채는 젊은 세대의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3%로 1년 전보다 0.5%p 낮아졌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젊은 이들은 비싼 주거비에 따른 빚으로 허덕이고 있다.

한은은 작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30대 차주의 경우 전세의 매매 전환, 전세자금 마련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많이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