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야놀자 등 숙박앱, 불만족 후기 감추고 거짓광고
여기어때·야놀자 등 숙박앱, 불만족 후기 감추고 거짓광고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4.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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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여기어때·야놀자·여기야 등 사업자에 과태료 750만원 부과

 
이용 후기를 올리고 예약까지 할 수 있는 숙박 애플리케이션, 이른바 숙박 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수천 건에 달하는 불만족 후기를 비공개 처리하고 광고비를 낸 업소를 '인기 업소'라고 추천한 숙박앱 사업자들이 적발됐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숙박앱은 모두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인기 앱들이어서 소비자들의 실망감과 배신감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숙박업소에 대한 불만족 이용 후기를 숨겨 소비자를 기만한 '여기어때'(위드 이노베이션), '야놀자', '여기야'(플레이엔유) 3개 업체에 시정·공표명령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과태료도 각 250만원씩 총 750만원을 부과했다.

여기어때와 야놀자는 후기 감추기로 소비자 기만에 앞장섰다.

"자주 오는데 오늘따라 냄새가 심하네요. 침구는 깨끗한데. 세면대밑에 진짜 더러워요ㅠㅠ"

"친절하지도 않고 제가 이용해본 야자중에 제일 최악. 침대에 머리카락 많고 욕실도 물기 그대로 객실도 좁고…이 가격에 이정도 친절과 시설이면 손님 다 떨어지겠습니다".

이처럼 소비자가 숙박업소(모텔)을 이용하고 난 뒤 청소상태나 친절도 등에 대한 불만족 후기를 올렸지만, 여기어때와 야놀자는 다른 소비자가 볼 수 없도록 비공개 처리했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무려 5952건을 비공개 처리했다. 야놀자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8건의 후기를 비공개로 돌렸다.

이는 소비자 기만행위로 전자상거래법 위반이다.

두 업체는 공정위의 조사가 진행되자 불만족 이용후기 비공개 행위를 중단하고 공개 처리했다.

또 여기어때·야놀자·여기야 등 3개 앱은 광고상품을 구입한 숙박업소를 '내주변 추천, 지역추천, 프리미엄 플러스, 프리미엄, 스페셜, 베스트' 등으로 시설·서비스 등이 우수하고 인기가 많은 숙박업소인 것처럼 잘 보이는 특정영역에 노출해 소비자를 유인했다.

소비자들은 해당 업체들이 광고를 내고 추천 업소가 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별도 표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들은 사건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된 사실을 모두 고쳤다.

여기어때, 야놀자, 여기야, 핀스팟 등 4개사는 사이버몰 신원정보 표시 의무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뒤늦게 시정했다.

국내 숙박앱 시장은 2014년 2억6000만원에서 지난해엔 1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처럼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업체간 과열경쟁에 따른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다.

신동열 공정위 전자거래과장은 "숙박앱 시장규모는 향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조치를 통해 숙박앱 사업자들의 기만적 유인행위가 억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전자상거래 분야에서의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윙해 모바일 앱 등 관련 사업자들의 법 위반행위를 지속 감시, 시정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