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육교 현수막 게시대 난립 ‘안전 위협’
용인, 육교 현수막 게시대 난립 ‘안전 위협’
  • 김부귀 기자
  • 승인 2017.04.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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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화려해 교통사고 유발… 도시미관도 저해 심각
▲ 경기도 용인시가 육교에 현수막 게시대를 설치해 도시미관은 물론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사진=용인시 제공)

 경기도 용인시가 번화가에 위치한 대부분 현수막 게시대를 시의 행정을 알리는 현수막으로 가득 채우다 시피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도 모자라 육교에도 현판현수막 게시대를 설치해 도시미관은 물론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시는 주요시책 행사나 사업을 적극 홍보한다며 지난해 시범적으로 동백동 쥬네브상가 주변 육교등 5곳(처인구 1개, 수지·기흥 각 2개)에 현판을 설치하고 현수막 게시대를 설치했다.

하지만 교통안전을 위해 설치한 육교에 ‘젊은용인’, ‘엄마특별시용인’ 등 시책구호를 남발할 뿐 아니라 육교를 뒤덮을 만큼의 크기로 설치해 운전자들의 시선이 분산되고 있어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각구청의 예산(처인구2천, 수지구 4천, 기흥구 3천)을 책정해 육교에 현판을 설치하고 현수막 게시대를 설치했다.

또 올해에는 60여개의 현판게시대을 설치한다며 8억여원을 세워놓고 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비슷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타 시군의 경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시의 단순화 된 로고만을 현판에 세기는 것과는 비교돼 시장의 시책을 알리기 위한 사업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시의회 김기준 의원은 “시장이 선출직이어서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 과시행정, 치적행정”이라며 “문구 하나 때문에 다른 시장이 선출됐을 때 마다 뜯어내고 새로 교체를 하는 예산 낭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용인을 알리는 문구가 들어가더라도 공무원 전체의 사기를 올릴 수 있는 청렴용인이라든지 또는 어떤 합당한 문구가 들어가야 된다”며 “시장의 치적을 과시하는 그런 문구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기흥구 동백동에 거주하는 시민 김모(49)씨는 “육교에 못 보던 현수막이 있어 쳐다보다 앞차가 정차한 줄 모르고 접촉사고를 냈다” 며 “현수막이 너무 화려해 운전에 큰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시 도시디자인담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예산이 정해져야 사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라고 밝혔다.

또한 시의회 측에는 “게시대 자체에는 전혀 문구가 안들어 간다”며 “현판 자체에는 절대적으로 아무런 문구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용인/김부귀 기자 acekb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