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생 여아 절반만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2004년생 여아 절반만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04.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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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률 70% 목표…인식 개선"
▲ (사진=옥천군)

정부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사업으로 2004년생 여성청소년 2명 중 1명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5일 2004년생 여아 22만8000여명의 자궁경부암 1차 접종률을 집계한 결과, 전국 평균 접종률은 46.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국 255개 보건소 관할 지역의 접종률을 비교하면, 전남 곡성군이 86.3%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전남 신안군 79.7%, 강원 양양군 79.2%, 충북 단양군 75.9%, 경북 군위군 71.4% 순이다.

접종률이 낮은 지역은 제주 제주시(동부) 28.9%, 경북 영덕군 29.9%, 경남 거창군 30.2%, 전북 정읍시 31.4% 등이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자궁 입구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국내에서 매년 5만명 이상이 진료를 받고 있고 한 해에 3600여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한다.

2015년 기준으로 900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병이지만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여성암이기도 하다.

이에 보건당국은 지난해 6월20일부터 여성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지원과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의료인 건강상담 및 예방접종을 무료로 제공(6개월 간격, 2회)하고 있다.

예방접종 도입 후 현재까지 신고된 이상반응은 모두 26건으로 대부분 경미한 부작용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궁경부암 백신에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2015년 12월 등 5회에 걸쳐 발표한 바 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암 예방 효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데다 작년에 부작용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가 퍼지면서 접종률이 50% 정도에 그쳤다"며 "올해는 적극적인 안내를 통해 접종률을 7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부작용 관련 루머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1건도 나오지 않았고, 접종부위 통증·어지럼증 같은 경미한 증상은 길어도 수일 내에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에 해당하는 2003∼2004년 출생 여성청소년이 1차 접종 대상이었고, 올해는 2004∼2005년생이 대상이다. 1차 접종을 끝낸 청소년은 6개월 뒤 2차 접종을 하면 된다.

무료로 1차 접종을 받을 수 기간은 출생연도별로 2년씩이다. 다만, 사업의 첫 대상이었던 2003년생의 경우에는 무료 기간이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에 불과했다. 따라서 작년에 1차 접종을 하지 않은 2003년생은 올해 접종을 받을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청소년들이 5월 연휴 기간에 접종할 수 있도록 보건소 등 접종 가능 기관을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대상자에게 문자로 안내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