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6·25 영웅 '심일 소령' 공적은 역사적 사실로 확인"
軍, "6·25 영웅 '심일 소령' 공적은 역사적 사실로 확인"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4.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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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위, 7개월간 사실 여부 조사…"더이상 명예 실추되지 않길"

▲ 고(故) 심일 소령.(사진=국방부 제공)

공적 의혹 논란이 일었던 6·25 전쟁영웅 고(故) 심일 소령의 태극무공훈장은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국방부 '심일 소령 공적확인위원회'(이하 공적위)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7개월간 심일 소령 공적 의혹과 관련한 검증을 벌인 결과, 심 소령의 공적은 역사적 사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공적위는 지난 7개월 동안 14차례의 공적심의회의와 5차례의 현장답사, 공청회(1회), 생존자 증언 청취(2회) 등을 통해 각종 문서(전투상보, 보고서, 상훈기록, 포로심문서등)와 과거 증언록 조사 등의 활동을 실시했다.

주요 확인 쟁점은 6월25일 옥산포 전투에서의 공적 의혹, 6월26일 소양교 전투에서의 공적 의혹, 태극무공훈장 수여 관련 조작 의혹 등 3가지였다.

의혹을 제기한 측은 심 소령이 옥산포 전투에서 ‘심일이 적에게 대전차포를 넘겨주고 도망갔다’ ‘심일이 직접 적 자주포를 파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적위는 “심 소령의 옥산포 지역에서의 행동은 급박한 전투 상황에서 이뤄진 정상적인 전술적 조치로 평가했다”며 “대전차포 소대장으로서 대전차포를 활용해 북한군 자주포 3대를 격파한 공적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양교 전투에 관해서는 ‘그 지역에서 전투 자체가 없었다’는 의혹이 거론됐지만, 공적위는 “6월 26일 소양교 지역에서 북한군과 치열한 교전이 있었다”며 “심 소령이 동료 전우 3명과 함께 북한군 자주포 3대를 격파한 공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적위는 심 소령이 소양교 전투 공적으로 미국 은성무공훈장을 받은 데 대해서도 “훈장 추천서는 객관성이 높고 신뢰할 만한 사료라고 판단했다”며 “미 육군 관련 부서에 검토 의뢰한 결과, 어떤 문제도 발견할 수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심 소령이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과정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심 소령에게 수여된 태극무공훈장은 그가 세운 공적에 대해 사단, 군단, 육군본부, 국방부, 국무회의 등 적법한 심사 절차를 거쳐 정당하게 수여된 것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공적위는 “각종 피아 문서기록, 사실에 근접한 피아 증언, 사진 자료, 상훈 기록 등을 발굴·수집·검토하고, 이들 자료들의 신뢰성까지 검증한 결과 현재까지 알려진 심 소령의 공적이 역사적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적위는 “이번 결과 발표를 계기로 그동안 논란에 휩싸였던 6·25 전쟁영웅 고 심일 소령의 명예가 더이상 실추되지 않기를 바라며 나아가 군의 명예와 신뢰를 바로 세우는 표본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923년 함경남도 단천에서 태어난 심 소령은 1948년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 이듬해 소위로 임관해 6사단 대전차포중대 2소대장이 됐고 6·25 전쟁이 발발하자 무공을 세워 미국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

전쟁 중 대위로 진급한 그는 1951년 1월 26일 강원도 영월 지역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같은 해 10월 그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하고 계급을 소령으로 추서했다.

심 소령의 무공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자 육군이 해마다 전방 전투중대장 14명을 선정해 수여해온 ‘심일상’을 작년에는 수여하지 않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