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면 뭐하나…봄바람에 미세먼지부터 황사, 꽃가루까지
황금연휴면 뭐하나…봄바람에 미세먼지부터 황사, 꽃가루까지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4.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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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대기질 심각… "외출 삼가고 마스크 등으로 몸 보호해야"
▲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바라본 여의도 주변이 안개와 미세먼지에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화창한 봄 날씨가 연일 펼쳐지고 있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창문을 마음대로 열지 못한다.

이미 국민 생활 깊숙이 파고든 미세먼지에 '봄의 불청객' 중국발 황사와 꽃가루까지 더해지면서 마음 놓고 숨 쉬기가 무서울 정도라는 것이다.

기관지가 좋지 않은 초등학생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들은 강원 산간으로 이사를 가기도 한다.

그러나 강원도 역시 수도권의 뿌옇게 변한 하늘과 별 차이가 없다는 전언이다.

스마트 폰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이제는 익숙한 일이 됐다.

실제로 전국의 올해 1∼3월 미세먼지(PM10) 농도는 32㎍/㎥로 2015∼2016년 같은 기간(30㎍/㎥)에 비해 2㎍/㎥ 높아졌다.

최근 한 달간 17개 시도를 합산한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 '나쁨'(81∼150㎍/㎥) 발생 횟수도 30회나 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6회로 가장 많았다.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충북·전남·경북·경남 4곳뿐이다.

여기에 지난주부터 시작된 중국발 황사는 작년보다 1달 이상 늦었지만, 제주까지 한반도 전역에 퍼지며 연 평균 봄 황사 발생 일수 5.4일을 기록했다.

늦게 시작된 만큼 내달 초까지 황사가 집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계절적 요인으로 각종 꽃가루가 날리면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결막염 등의 알레르기질환까지 우려되고 있다.

꽃가루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 공기 중에 떠다니며 대기 질을 악화시킨다. 특히 바람을 타고 쉽게 이동하기 때문에 입이나 코를 통해 체내에 들어가기 쉽다.

문제는 알레르기 질환이 미세먼지와 황사 등에 노출되면 더욱 악화된다는 것이다.

한 알레르기내과 전문의는 25일 "미세먼지·황사·꽃가루가 겹쳐 발생하는 4∼5월에는 될 수 있으면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나갈 경우는 마스크, 안경, 모자를 착용해 몸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대기 질이 나쁜 곳에 오래 노출되면 가려움증, 코막힘, 기침 등이 나타나는데 심하면 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초기에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