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3개월 만에 최대 위기 맞은 바른정당
창당 3개월 만에 최대 위기 맞은 바른정당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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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거취 놓고 갑론을박… 설상가상 '역탈당' 현실화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5일 새벽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후 자리에서 일어나 동료 의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정당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일주일째이지만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33석의 바른정당은 6석에 불과한 비교섭단체인 정의당보다도 못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대로는 대선승리는 고사하고 선거 이후 당의 존립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막판 단일화를 타진하는 상황까지 몰리게 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5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결론은 유승민 후보 당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면서도 "(전날 의총에서)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후보는 원칙적으로 본인의 혼자만의 완전한 완주를 주장했지만 의원들의 뜻을 받아들여서 당이 추진하는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단일화를 위한 물밑작업은 김무성·주호영·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 3인이 주도한다.

이렇게 되면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가 반대해온 단일화를 후보 선대위가 앞장서 타진하게 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당 조직 일각에서는 우려했던 '역탈당'이 현실화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구의 단체장과 기초·광역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갔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시작한 지 10년, 저와 생가고락을 함께해온 분들이나 함께하자고 할 염치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대선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바른정당에 잠적해 있는 갈등은 어떤 방식으로든 표출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