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5·9일 조기 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20~30대 청년층의 투표 의지가 절정에 달한 모습이다.
고려대·이화여대 등 약 30개 대학 총학생회 모임인 ‘전국대학 학생회 네트워크’는 최근 대학생 약 5000명을 조사한 결과 이번 대선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91.6%에 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성균관대에서는 ‘대학생 투표 독려를 위한 성균인 행동’이라는 학내 모임이 꾸려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유인물이나 강의실 책상에 “열심히 시험공부 하는 그대도 멋지지만 대선 투표에 참여할 그대는 더 멋지다” “도장 찍고 놀러 가요” 등을 적은 접착식 메모지를 붙여 학우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청년층의 투표 열기 또한 뜨겁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유학 중인 박희재(26·여)씨는 “주변 한국인들이 100% 재외국민 투표를 하는 분위기이다”며 “나도 논문 때문에 바빠서 못 본 대선 토론을 몰아 챙겨 본 뒤 금요일에 재외투표소에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최근 한국 사회의 부조리함을 보고 사회를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자 투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20~30대를 타깃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몰들도 ‘대선 마케팅’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한 쇼핑몰은 간단한 선거 상식 퀴즈의 정답을 맞히면 추첨을 통해 티셔츠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 래퍼들이 투표 참여율 상승과 투표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투표 독려 콘서트’를 연다.
티켓 대신에 대선 투표확인증으로 입장하는 무료 콘서트이며, 사전투표 확인증은 물론 ‘투표 인증샷’으로도 입장할 수 있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