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安風’ 꺼질라 ‘초비상’
국민의당, ‘安風’ 꺼질라 ‘초비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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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도 하락세 인정… 호남민심 얻기에 총력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24일 오후 전남 목포시 영산로 목포역 광장에서 안철수 대선후보 지역 거점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민의당이 초비상에 걸렸다.

24일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칸타퍼블릭에 의뢰한 여론조사(21~22일 이틀간, 1039명,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RDD,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문 후보는 37.5%, 안 후보는 26.4%를 기록하며 격차는 11.1%p로 벌어졌다.

해당 여론조사는 주적 발언을 비롯해 이른바 송민순 문건 공개 이후인 지난 21~22일 실시한 것으로, 안보 이슈가 지지율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최근 TV토론 등을 거치면서 보수층이 홍준표·유승민 후보에게 되돌아가는 등 중도·보수 지지표의 이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당 지도부도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를 인정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거가 15일 남았는데, 14일 국회의원 선거운동 기간에도 초반·중반·종반이 있다"며 "안 후보에게 지금 좀 불리한 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다음 주말부터 긍정적인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도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격차가 오차 범위 밖으로 벗어난 것이 맞다"며 "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전국적으로 세고, 특히 호남에서 'MB 아바타' 같은 구전 네거티브가 안 후보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데 많은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손 위원장은 "중도 개혁 세력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 나간다는 믿음을 주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국민의당의 새로운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국민의당은 안 후보 뿐만 아니라 지도부까지 ‘텃밭’ 호남 지역을 찾아 집중 유세를 벌였다.

박 대표는 "안 후보의 호남 유세에 함께 가기로 해서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일정까지 취소하며 안 후보와 함께 호남을 찾는 것은 호남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지지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대위에서 업무를 맡은 의원을 제외한 모든 호남권 의원들에게 호남에 내려가 바닥 민심을 얻기 위한 선거운동에 나서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써는 안 후보 측이 호남 민심부터 다져 반전의 모멘텀을 되찾은 뒤 수도권과 영남에서 ‘안풍(安風)’을 되살리겠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