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양강구도 균열… '호남 구애'로 반격 나선 안철수
文-安 양강구도 균열… '호남 구애'로 반격 나선 안철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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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지지율 소폭 상승한 반면 安은 눈에 띄게 하락
국민의당, 호남표 잃을까 우려에 단일화엔 부정적

▲ (사진=연합뉴스)
'대세론'에 금이 가며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형성되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독주체제가 그려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반(反)문재인 후보 단일화 논의가 또다시 꿈틀대고 있다.

24일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칸타퍼블릭에 의뢰한 여론조사(21~22일 이틀간, 1039명,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RDD,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문 후보는 37.5%,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6.4%를 기록하며 각각 1, 2위를 나타냈다.

뒤를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7.6%,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3%,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9%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14~15일)대비 문 후보는 지지율이 1.2%p 올랐고 안 후보는 4.6%p 떨어졌다.

지난 7~8일 조사(문 35.7%, 안 37.5%)와 14~15일 조사(문 36.3%, 31.0%)에서는 두 후보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11.1%p로 벌어졌다.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34.0%로 14~15일 조사에 비해 3.2% 늘었다. '계속 지지'는 63.3%에서 61.5%로 줄어들었다

대선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30%대까지 나오는 등 유동성은 여전한 셈이다.

문 후보 측은 정책공약 등을 발표하며 불거진 '송민순 의혹' 등에는 적극 반박하면서 승기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23일 열렸던 TV 토론회와 앞으로 세 차례 남은 TV 토론회, 후보별 전략 등을 통해 안 후보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반등이 절실한 안 후보 측은 호남 구애에 나섰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호남지역 지지율은 26.4%로 문 후보(52.8%)에 크게 뒤처졌다.

'정권교체' 열망이 강한 호남민심이 두 후보 중 당선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안 후보의 지지율 이탈이 가시화되자 문 후보 쪽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셈이다.

이에 안 후보는 이날 하루에만 전남 목포·함평·나주를 돌며 유세전을 펼쳤다. 이어 안 후보는 늦은 오후에는 야권의 심장인 광주로 이동, 광주의 청년층이 밀집한 전남대 후문에서 대규모 유세전도 벌였다.

한편, 안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자 안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엮는 '중도·보수 단일화' 논의가 나올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입장으로서는 무리하게 단일화를 밀어붙였다가 호남표를 잃게 될 우려가 높다.

현재 상황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이르다는 게 중론이나,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단일화 요구가 터져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