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포격도발 원점' 대포병탐지레이더 국내 개발
'北 포격도발 원점' 대포병탐지레이더 국내 개발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4.24 1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서-K보다 탐지거리·운용시간 늘어…즉각 대응사격 가능

▲ 국내 기술로 개발한 대포병 탐지레이더-Ⅱ. (사진= 방위사업청 제공)

북한군이 남쪽으로 쏜 포탄을 포착해 도발 원점까지 실시간으로 포착할 수 있는 ‘대포병 탐지레이더-Ⅱ’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방위사업청은 “국내 방산업체 주관 아래 개발해온 대포병 탐지레이더-Ⅱ가 최근 개발시험평가와 운용시험평가 모든 항목에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내년부터 전력화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지난 2011년 11월부터 약 540억원을 투자해 진행한 대포병 탐지레이더-Ⅱ는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군의 장사정포를 무력화시키는 대화력전 핵심 무기체계다.

유사시 북한군이 장사정포를 쏠 경우 날아오는 포탄을 탐지하고 비행 궤도를 역추적해 장사정포의 위치를 파악한 다음, 그 정보를 포병부대에 자동으로 전파한다.

이를 토대로 포병부대는 거의 실시간으로 북한군의 도발 원점을 파괴할 수 있다.

▲ 대포병 탐지레이더-Ⅱ 운용 개념도.(방위사업청 제공)

대포병 탐지레이더-Ⅱ는 군이 운용 중인 스웨덴산 아서-K보다 탐지 범위와 작전지속능력이 30∼40% 향상됐다.

아서-K의 탐지거리는 약 40㎞이지만, 대포병 탐지레이더-Ⅱ는 60㎞를 넘는다.

연속 운용시간도 아서-K(약 6시간)보다 2시간 더 늘었다. 안테나도 아서-K는 수동 위상배열 방식이지만, 대포병 탐지레이더-Ⅱ는 능동 위상배열 방식이다.

또 동시 표적처리 능력도 아서-K보다 2배로 뛰어나 다수의 북한군 도발 원점 정보를 포병부대로 실시간으로 전송함으로써 한꺼번에 즉각적인 대응사격이 가능하다.

국산화율이 95%에 달하는 것도 장점이다. 고장이 날 경우 수리를 포함한 군수 지원을 원활하게 할 수 있어 작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산에 비해 정비 비용도 적게 든다.

김동호 방위사업청 대화력사업팀장(육군 대령)은 “대포병 탐지레이더-Ⅱ의 국내 개발 성공으로 적이 화력 도발을 감행할 경우 즉각적인 대응사격을 통해 적 화력 원점을 초전에 격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