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소형증권사들이 교보증권에게서 배울 점
[기자수첩] 중소형증권사들이 교보증권에게서 배울 점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4.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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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은 조용한 증권사다. 그렇지만 강자는 조용한 법이다. 교보증권은 소리 없이 발전하고 있다.

교보증권의 특징은 투자은행(IB)사업이 강하다는 점이다. 교보증권은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이 본받아야 할 사례다.

현실적으로 중소형 증권사가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하는 브로커리지 사업에 의존하면 돈 많이 벌기 어렵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부자, 여자, 젊은이를 겨냥한 장사를 하라는 말이 있다. 현재 한국사회에는 개인들은 돈이 없고 기업들이 돈이 있다.

따라서 증권사들이 돈을 벌려면 기업들을 상대로 하는 장사를 해야 한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 이런 장사를 잘하고 있는 회사가 교보증권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 3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 규모의 증권사 중 지난해 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와 2015년 모두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교보증권이 이렇게 강한 이유는 △ 공공임대, 지방산업단지 금융조달 △ FICC(채권·외환·상품) △ 부동산 금융 등에서 강하기 때문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지금 위기에 몰려 있다. 내수 불황 때문에 증권사를 찾는 고객은 더욱 줄어들 것이고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문 닫는 증권사들이 조만간 속출할 수도 있다.

2017년 겨울 이후부터는 경제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금리 인상의 후폭풍이 직접 한국 경제에 미치기 때문이다.

실적이 부진한 중소형 증권사의 CEO들은 교보증권 김해준 사장을 연구해 봐야 한다. 김 사장은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만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증권가 장수 CEO 중 한 명이다. 김 사장은 2008년부터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