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입어,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 1/3로 '감소'
중국어선 입어,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 1/3로 '감소'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7.04.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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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생산량 2004년 2만2243t→2016년 7297t
"1970년 명태 실종 되새겨 정부 차원의 노력 필요"
▲ (사진=신아일보 자료사진)

강원 동해안은 대한해협을 통해 들어오는 따뜻한 해류(동한난류)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해류(북한 한류)가 만나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알려져있다.

이 북한 동해 수역에 중국어선 입어한 이후 동해안 대표어종인 '오징어' 어획량이 3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년생 회유 어종인 오징어 떼는 7월부터 9월까지 북한 동해 수역에서 우리나라 수역으로 남하하는데 중국어선은 그 길을 따라 내려오며 오징어를 싹쓸이해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어선의 북한 동해 수역 입어계약이 체결된 2004년 이후 중국어선 조업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동해안 대표어종인 오징어 생산량은 심하게 감소했다.

2004년 당시 중국어선은 144척에 불과했고, 당시 강원지역 오징어 생산량은 2만2243t이었다.

그러나 2012년 중국어선의 조업은 1439척으로 크게 늘어났고, 오징어 생산량은 1만746t으로 줄어 중국어선의 북한 동해 수역 조업을 시작한 2004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4년에 중국어선은 1904척으로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고 오징어 생산량은 1만t 미만인 9461t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중국어선 1268척이 북한수역에서 조업했고, 강원지역 오징어 생산량은 7297t으로 2004년에 비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강릉본부 관계자는 "1970년대 노가리 남획에 따른 명태 실종 경험을 되새겨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과 지역 어민의 자원보호 노력도 필요하다"라며 "동해안 수산물 자원량 회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강원도청/김정호 기자 j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