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한반도 리스크’에 올랐지만 투자자들은 ‘팔자’
금값, ‘한반도 리스크’에 올랐지만 투자자들은 ‘팔자’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4.24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값, 떨어질 수 있다” Vs “북핵 때문에 오를 수도”

▲ 한국금거래소 미니골드바. (사진=한국금거래소)

금값이 이달 들어 오르자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금값은 1g당 4만676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말(4만4960원)에 비해 4.0% 오른 것이다.

국제 금값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14일만 해도 온스(oz) 당 1198.48달러로 1200달러 아래로 하락했지만 21일에는 1283.59달러로 약 한 달 만에 7.1% 상승했다.

금값은 지난해 7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영향으로 1g당 5만원대를 기록했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때 잠시 상승했을 때를 빼면 꾸준히 하락세였다.

다만 최근 미국이 시리아를 공격하고, 한반도 리스크가 확대되자 미국의 북한 선제공격설이 나왔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자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랜만에 오른 것이다.

이렇게 금값이 오르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금을 팔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은행 등에서 취급 중인 금 통장 잔액(무게 기준)은 전부 줄어들고 있다.

신한은행의 금 통장에 예치된 금 중량은 지난 20일 기준 1만432㎏이다. 지난달 말에는 1만811㎏이었다. 3.5% 감소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금 통장의 중량도 지난달 말에 비해 각각 3.3%, 14.9% 줄었다.

투자자들은 최근의 금값 상승이 일시적 상승이라고 보고 처분에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도 최근의 금값 상승은 일시적 현상일 수 있으므로 지금 투자에 나서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개 금은 달러의 대체재이므로 금값은 달러 가치와는 반비례하게 움직인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반도 리스크때문에 달러 가치와 무관하게 움직였다는 것이다.

반면 한반도 리스크가 심화될 경우 금값이 계속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상무는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되면 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 또는 그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북한의 6차 핵실험 여부가 금값 상승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장기적으로 북핵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상승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