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칼빈슨호 수장시키겠다" VS 美 "위협엔 상응하는 대응"
北 "칼빈슨호 수장시키겠다" VS 美 "위협엔 상응하는 대응"
  • 박영훈·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4.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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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민군 창건 기념일 앞두고 긴장감 최고조
예측 불가 트럼프· 통제 불가 김정은 벼랑끝 전술
▲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인민군 창건 기념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이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는 미군의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수장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자 미국은 북한의 위협에는 그에 맞는 대응을 할 것이라며 맞받았다. 예측할 수 없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제가 불가능한 김정은의 '벼랑 끝 전술'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군사적인 충돌을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을 위협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과 동맹국들을 향한 위협엔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DPRK(북한의 공식명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와의 대화에 열린 상태를 유지하지만 DPRK가 지역 내에서 모든 불법 활동과 공격적인 행동을 멈추는지를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이 무시하기엔 너무 일상적이고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험하고 무모한 행동을 하고 심각한 인권 유린의 책임이 있는 김정은 정권을 국제사회와 함께 틀어쥘 것"이라며 "외교, 안보, 경제적 수단을 이용해 DPRK를 고립시키려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활동"을 북한 정권을 옥죌 방법으로 제시했다.

이는 연일 도발 발언을 내고 있는 북한에 대한 고립전략을 거듭 강조하며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날린 셈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인민군대는 백두의 대업을 떠받드는 억척의 기둥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한반도 주변 해역으로 향하는 미국의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두고 수장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노동신문은 북한의 무력 손아귀에 미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까지 쥐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도 이날 "수틀리면 항공모함 따위를 들이미는 미국의 위협 공갈에 눈썹 하나 까딱할 우리 인민이 아니다"라며 "흉기를 꺼내 든 강도의 무리가 승냥이 이빨을 드러내고 집어삼키려고 날뛰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수수방관할 우리 군대가 아니다"고 밝혔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이 끝까지 가보자고 위협하고, 노동당 외곽기구를 통해 특단의 선택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한 데 이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일을 전후해 6차 핵실험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동시에 압박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당장 핵 실험을 감행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고, 이 시기를 넘긴다면 중국이 나서 현재 군사적 긴장국면을 바꾸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칼빈슨 항모전단은 오는 25일께 동해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이은지 기자 yhpark@shinailbo.co.kr,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