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금융노조 ‘이유 있는’ 문재인 지지선언
[기자수첩] 금융노조 ‘이유 있는’ 문재인 지지선언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4.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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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노총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금융노조의 조합원은 10만명에 이른다.

이번 지지선언은 그동안 불거졌던 금융노조와 정부의 갈등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금융노조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박근혜 정부의 금융개혁 과제 중 하나인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과 관련한 수많은 교섭이 결렬됐고, 이어진 삭발과 눈물 투쟁에도 정부의 입장은 변화가 없었다.

결국 노조와의 합의 없는 일방적인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결론이 났다. 총파업 또한 소용이 없었다.

금융노조는 지난 9년간 보수정권으로부터 갖은 탄압을 받아 왔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지난 18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노조는 “이명박 정권은 금융권 청년 신입직원의 초봉을 일괄 20% 삭감시키는 반헌법적 노동탄압을 자행했고, 박근혜 정권은 재벌대기업의 해고 자유화 청탁을 받고 저성과자 해고를 위한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요했다”고 지적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2017년 대선승리를 위한 정책협약’을 체결하며 노동 분야에 있어서 △낙하산 인사 근절 △성과연봉제 폐기 △경영평가 및 예산지침을 통한 정부의 불합리한 노사관계 개입 방지 등의 정책실현을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금융노조의 이번 움직임은 정권교체에 대한 그들의 열망이 극에 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치열했던 노조의 투쟁은 정부에 대한 최후통첩을 의미했다고 할 수 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