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송민순’·安 ‘朴상왕’·洪 ‘성범죄’… 후보들 휘청
文 ‘송민순’·安 ‘朴상왕’·洪 ‘성범죄’… 후보들 휘청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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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논란에 곤욕… 난관 돌파 부심
이번주 예정된 TV토론서 난타전 예상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한반도 비핵평화구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미대선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각 후보들이 저마다 난관 돌파에 부심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우 북한 주적 논란과 함께 송민순 회고록에 대한 공세를 받고 있다.

노무현 정부가 2007년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표결 입장을 정하면서 북한에 물었고 이를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던 문 후보가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문 후보 측은 '제2의 북풍 공작', '비열한 색깔론'이라고 반박하며 국가정보원의 관련 문건 공개 요구와 함께 송 전 장관에 대한 형사 고발까지 거론하며 논란 확산 방지에 나서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문 후보의 검증사항에 대해 더 이상 말을 앞세운 정치논란으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며 "문 후보는 거짓말을 한 게 사실로 밝혀지면 대선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송 전 장관이 대통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에게 각을 세우는 것은 유리할 것이 없는데 거짓말을 썼겠느냐"고 비판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광화문 미래선언 행사에서 선거운동원의 유세율동을 따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박지원 대표를 둘러싼 '상왕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19일 KBS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의 공격이 이어졌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박지원이 대통령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에게 향하는 보수 표심을 돌리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가 "저는 창업주다. 국민의당을 창당했다"며 "지금 하는 말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바지 사장이었다는 주장과 같다"고 반박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안 후보가 사드 배치 찬성으로 선회한 것과 달리 국민의당 당론이 아직 반대인 점도 안 후보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후보는 잇따른 막말에 이어 왜곡된 성(性) 인식으로 자질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설거지)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고 한 데 이어 2005년 저서에서 쓴 '돼지 흥분제' 내용이 불거지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홍 후보는 자서전에서 대학 시절 한 여학생을 짝사랑한 하숙집 친구 부탁으로 다른 친구들과 '돼지 흥분제'를 구해줬고, 그 친구가 이를 여학생에게 먹였다고 밝혔다.

홍 후보가 "들은 얘기일 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은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안 후보 선대위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성폭력범죄에 가담한 전력을 그저 과거의 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국민적 충격과 분노가 너무 크다"며 "대통령 후보까지 성범죄자를 봐야 하는지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면서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이날 "연일 여성을 모독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내더니 급기야 약물을 이용한 강간 모의에 참여했다는 것을 자랑스레 떠벌리고 있다"며 "한국당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이런 후보는 바로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로 당내에서 불거진 '사퇴론'에 난감한 표정이다.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이르면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한국당 복귀, 안철수 후보 지지, 대선완주 등을 논의하자는 움직임이 일고있다.

심 후보는 지난 19일 KBS TV토론회에서 문 후보에게 공세를 펼친 이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부 당원들이 탈당하고,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이에 심 후보는 "저의 철학과 소신, 정의당의 정책을 가지고 비판하고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이라며 "자꾸만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하는 것은 제 취지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후보 각각이 논란거리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 예정된 3차례의 TV토론회에서는 각 후보들이 안고 있는 쟁점 논란에 대해 난타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이선진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