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30대그룹 시총 급증, 이유는?
경기침체에도 30대그룹 시총 급증, 이유는?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4.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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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시총 970조원… 작년 초 대비 19%↑
삼성 전체 상승분 70% 육박… 실적 호전 덕택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3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970조원으로 1년 사이 19%나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10.4%의 2배에 육박한다.

이런 시총 증가는 실적이 호전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시총 증가액은 106조원으로 전체 시총 상승분의 70%에 달했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176개사의 시총을 조사한 결과 총 969조9142억원(4월 21일 종가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월 1일 기준 817조315억원에서 18.7%(152조8827억원) 늘어난 것이다.

30대 그룹 상장사의 이런 선전은 대폭적인 실적 호전 덕택이다.

지난해 3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102조2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18조1527억원) 급증했고, 매출액도 4.2%(61조2511억원) 늘었다.

시총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두산그룹이다. 두산은 구조조정 효과로 상장사 영업이익이 1986%나 폭증했다. 게다가 두산밥캣의 상장으로 시총이 84.4% 불어났다.

현대중공업과 포스코도 구조조정으로 실적이 개선되며 시총이 각각 69.9%, 56.3%씩 늘어났다.

삼성그룹의 영업이익은 16.0%, 시총은 33.8% 각각 증가했다.

SK(영업이익 28.7%, 시총 30.1%), LS(41.1%, 29.5%), 대림(110.7%, 25.9%), 에쓰오일(97.8%, 22.1%), 한국타이어(26.2%, 21.8%), GS(11.2%, 17.0%), 롯데(36.3%, 14.0%)도 영업이익과 시총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CJ는 9개 상장사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은 각각 12.6%, 1.4% 증가했는데 시총은 16.2%나 줄어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현대백화점그룹과 KCC그룹은 상장사 영업이익이 8.8%, 62.5% 각각 증가했음에도 시총은 15.5%씩 줄었다.

개별 기업 가운데는 삼성전자의 시총 증가가 두드러졌다. 시총이 무려 50.5%나 급증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시총 증가액은 106조2472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시총 증가액의 69.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10.7%였다.

SK하이닉스는 시총(69.1%)이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38.6%)이 줄었고, 현대차는 시총(-6.1%)과 영업이익(-18.3%)이 모두 감소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