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색깔론"-安 "역색깔론" 안보프레임 공방
文 "색깔론"-安 "역색깔론" 안보프레임 공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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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송 회고록' 대하는 게 朴과 닮아"
文 "야당 후보까지 색깔공세 가세해"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연일 '색깔론'과 '역색깔론'을 주장하며 안보프레임 공방을 펼치고 있다.

문 후보의 주적 논란에 이어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기권 논란으로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안 후보 측 양필순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문 후보가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대응하는 태도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에 대처했던 행태와 너무도 닮아 불안하고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아들 취업특혜 의혹은 물론 송민순 회고록 거짓말 논란 등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적반하장으로 역색깔론까지 앞세워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도 끝내 최순실 국정농단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이 문제를 보수와 진보, 좌와 우의 진영 대결로 몰아 국론을 분열시켰다"며 "문 후보가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국민을 내편 네편으로 편을 가르고 여기에 이념을 덧칠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키우는 행태도 박 전 대통령과 닮았다"며 맹 비난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이를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있다.

문 후보는 전날 경남 창원 유세에서 "여권후보들이야 선거 때마다 도지는 고질병이라고 치더라도 야당 후보까지 색깔론에 가세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선거 때가 되니 또다시 색깔론, 종북몰이가 시작됐다"며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안보불안세력에게 안보 맡길 수 있겠느냐"고 힐난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도 안 후보 측이 '송민순 문건'공세를 강화한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미래로 가겠다던 안 후보, 지지율 하락에 결국 기댈 것은 샐깔론 밖에 없느냐"고 맞받아쳤다.

그는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을 놓고 안 후보 측이 색깔 공세에 가세했다"며 "불완전한 기록을 놓고 색깔 공세에 나서는 것은 위험한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의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두고도 "한 손엔 색깔론을 들고 다른 손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든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의 공세는 날이 갈수록 격화되는 모양새다. 이들은 매일같이 발표하는 논평의 대부분을 서로를 공격하는 내용으로 할애하고 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담대한 한반도 비핵평화구상'을 발표하며 안보관을 오히려 장점으로 내세우며 범보수 진영 후보들을 상대로 역공에 나섰다.

안보 정국에서 안보공약 발표 일정을 잡은 것 부터가 보수진영의 안보공세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