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대선' 봄바람이 바꾼 유세 풍경
'장미 대선' 봄바람이 바꾼 유세 풍경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4.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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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옷차림의 후보들…응원 아이템도 바껴

▲ (사진=신아일보DB)

‘장미 대선’. 5월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별명이다. 빨라진 선거만큼 계절에 따른 달라진 유세 풍경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난 17일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된 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탓에 주요 후보들은 우산을 들거나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유세전에 불을 붙였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겨울에 비가 아예 내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후보가 우산을 든 청중들 앞에서 유세하는 풍경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다.

최근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은 완연한 봄날씨를 보였다. 덕분에 후보들은 벼룩시장과 야외공연 등 자연스럽게 시민과 만날 기회가 많아졌다. 해가 길어진 것도 유세에는 플러스 요인이 됐다.

다만, 최고기온 20도 안팎의 봄날씨가 이어지면서 에너지를 소비하는 후보들에게는 여름 날씨처럼 느껴진다. 땀을 흘리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기존 대선에 나섰던 후보들이 유세 때 두꺼운 옷을 입고 목도리, 장갑으로 중무장했던 12월 대선과는 확연히 상반된 모습이다.

달라진 유세 풍경은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의 응원전에서도 목격된다.

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털모자나 두툼한 점퍼, 장갑 등 방한을 겸한 복장은 겨울 대선의 인기 아이템이었다. 2012년 새누리당은 빨강 목도리와 빨강 장갑, 민주통합당의 노랑 점퍼는 대선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같았다.

이번 ‘장미 대선’에서는 외투 대신 후보의 기호가 선명하게 새겨진 셔츠와 야구모자에 우산까지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몸집이 가벼워지는 것과 달리 후보들의 유세 일정은 12월 대선보다 더 촘촘하게 짜일 것으로 보인다.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야 하는 때라는 시기상의 이유도 있지만 도로 사정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겨울 대선을 치러본 유경험자들의 설명이다.

한 전직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와달라는 곳이 무척 많았지만 장거리 눈길을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게 위험해 들르지 못한 곳도 꽤 있었다”며 “이번에는 힘닿는 대로 유세 일정을 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