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카드 결제 비중이 현금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비자들의 상품 결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작년 처음으로 카드가 현금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카드결제 비중은 10년 전 10%대에 불과했지만 2013년 33.6%, 2014년 42.0%, 2015년 48.8%로 높아졌고, 지난해 55.1%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현금 결제 비중을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는 57.3%까지 상승하며 조만간 6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CU는 설명했다.
반면 현금이 가장 많이 유통되는 소매채널 중 하나인 편의점에서 현금 사용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010년 초반까지 90%에 육박했던 현금 결제 비중은 2013년 63.4%, 2014년 58.0%, 2015년 51.2%, 작년엔 44.9%까지 떨어졌다.
취급하는 상품의 특성상 1만원 이하의 소액 구매가 대부분이어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현금으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갈수록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현금을 사용하는 경우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일부터 CU, 세븐일레븐, 위드미 등 편의점 세 곳과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두 곳에서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해당 유통채널에서 물건을 구매한 뒤 생기는 잔돈은 교통카드, 멤버십카드 등에 적립할 수 있다. 적립 받은 돈은 각 서비스 가맹점에서 현금 대신 사용하거나 편의점, 지하철 데스크, 자동화기기(ATM) 등에서 환불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동전 없는 사회는 한국은행이 동전 사용 및 휴대에 따른 국민의 불편을 완화하고 유통·관리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장기 프로젝트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