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 ‘5월 황금연휴’ 제대로 못 쉰다
중소기업 절반 ‘5월 황금연휴’ 제대로 못 쉰다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4.23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기중앙회, 임시 휴무 계획조사… 중기 제조업체 46% 연휴 못 누려
2·4·8일 중 “하루 쉰다” 54%… 대기업, 공동연차 등 최장 11일 연휴
▲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제공)

대기업 직원들은 5월 초 최대 11일에 이르는 ‘황금연휴’를 즐기지만 중소 제조업체 절반가량은 연휴에 제대로 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제조업 250곳을 대상으로 ‘임시 휴무 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54.0%가 징검다리 연휴기간(5월 1~9일) 중 평일인 2, 4, 8일 중 하루 이상 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하루도 안 쉰다고 응답한 업체는 30.4%, 미정이라고 밝힌 업체는 15.6%로 절반에 가까운 46%에서 직원들이 황금연휴를 못 누릴 것으로 보인다.

휴무 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은 ‘납품기일 준수’(33.3%)와 ‘일시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량·매출액의 큰 타격’(29.2%) 때문에 휴무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5월 2, 4, 8일 중 하루를 쉬겠다고 한 중소제조업체는 54.8%로 가장 많았고 37.0%는 2일, 8.2%는 3일 휴무를 계획하고 있어 평균 휴무일수는 1.5일이었다.

▲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징검다리 연휴 임시 휴무를 계획 중인 중소기업의 45.9%는 ‘유급으로 회사전체 휴무’를, 37.8%는 ‘근로자별 연차활용’을 통해 휴무를 계획하고 있었다.

임시 휴무를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업체특성상 징검다리 연휴근무의 실효성이 미미(42.2%)’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35.2%)’ 휴무를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들은 공동연차 등을 시행해 황금연휴 즐길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다음 달 2, 4일에 전 임직원이 공동연차를 활용해 휴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일짜리 휴가를 즐기게 됐다.

한화케미칼, 한화테크윈 등 한화그룹의 제조 계열사도 내달 2일과 4일 공동연차 내고 업무를 쉰다.

삼성전자의 경우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차를 내고 연휴를 즐길 예정이다.

LG전자는 5월 2, 4일을 권장휴무일로, LG디스플레이는 다음 달 2, 4, 8일을 권장휴무일로 지정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최장 11일을 쉴 수 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5월 초 황금연휴에 대한 사회전반적인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은 일감감소나 연휴근무의 실효성 미미 등으로 불가피하게 휴무하거나 납품기일 준수를 위해 휴무를 할 수 없는 기업도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들의 납품기한 연장 등을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함께 연휴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 확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