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곡우(穀雨)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
[카드뉴스] “곡우(穀雨)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
  • 온케이웨더
  • 승인 2017.04.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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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穀雨)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속담이이 있습니다.
양력으로 4월 20일경,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사이에 드는 절기인 곡우(穀雨)는 이름 자체에 봄비가 내려 백곡(百穀·온갖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왜 이런 속담이 생긴게 된걸까요?
이 무렵에는 본격적인 농사철에 접어들면서 못자리를 마련하게 됩니다.
곡우에 비가 오면 못자리 물로 쓰기 좋기 때문에 풍년이 들게 된다는 말이 나온 겁니다.
 
그래서인지 곡우에는 “곡우에는 못자리를 해야 한다” “곡우에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깬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 “곡우를 넘겨야 조기가 운다” 등 유난히 농사와 관련된 속담이 많습니다.
 
곡우가 되면 농사에 가장 중요한 볍씨를 담그는데, 과거에는 볍씨를 담아뒀던 가마니를 솔가지로 덮어뒀습니다.
이때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거나 만지지 못하게 했습니다. 부정을 타면 싹이 잘 트지 않아 그 해 농사를 망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곡우 무렵 마시는 차로는 ‘우전차(雨前茶)’가 있습니다.
우전(雨前)은 다 자라지 않은 찻잎의 여린 차순으로 향이 좋고 맛이 순해 최상품으로 치지만 양이 적고 귀합니다.
 
또한 우전차는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이 즐겨 마신 차로도 유명합니다. 
차를 좋아하기로 소문난 다산이 차 맛에 빠지게 된 계기가 유배생활 초기 고성사의 스님에게서 우전차를 얻어 마시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다산은 차를 보내주길 간절히 부탁하는 내용의 편지글 '걸명소(乞茗疎)'를 혜장스님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비 오는 곡우, 평소 즐겨마시던 커피 대신 따뜻한 차 한잔 드셔보셨나요?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