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파문’ 폭스뉴스 앵커 빌 오라일리 퇴직금만 284억원
‘성희롱 파문’ 폭스뉴스 앵커 빌 오라일리 퇴직금만 284억원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4.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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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폭스뉴스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가 잇단 성추문으로 사실상 해고를 당했다.(사진=AP/연합뉴스)

‘성희롱’ 파문으로 퇴출된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67)가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의 퇴직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오라일리의 퇴직금이 최대 2500만달러(약 284억5000만원)에 달한다면서 이는 그의 1년치 연봉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의 모기업인 21세기폭스는 전날 성명을 통해 “여러 (성추행) 주장에 대한 철저하고 신중한 검토 끝에 우리는 오라일리가 방송에 복귀하지 않는 쪽으로 당사자인 오라일리와 합의를 봤다”고만 밝혔다.

폭스뉴스는 성희롱 논란에도 올해 초 오라일리와의 계약을 연장했으나, 주요 광고주들이 떠나는 등 파문이 계속 커지자 결국 그를 해고했다.

올해 초 계약 연장 당시 그가 받기로 한 연봉과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00만 달러(약 204억8000만원)라고 전했지만, CNN은 이보다 많은 2500만 달러라고 보도했다.

앞서 오라일리의 성추행 문제는 지난 1일 NYT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오라일리는 자신의 프로그램 ‘오라일리 팩터’에 등장했거나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일했던 여성 여러 명으로부터 성희롱 혐의로 고소당했다.

NYT는 당시 오라일리가 지난 15년 동안 5명의 여성을 성희롱한 가해자로 지목됐으며, 합의를 위해 지불한 금액이 총 1300만달러(약 147억9000만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앞서 지난해 여름 성희롱 사건으로 퇴진한 로저 에일스 전 폭스뉴스 회장에게도 4000만달러(약 455억2000만원)의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폭스뉴스 측이 두 사람의 성희롱 사건으로 날린 돈만 최대 8500만달러(약 967억3000만원) 이상이며, 이 중 6500만달러(약 739억7000만원)는 두 사람의 퇴직금으로 지급됐다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