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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특수학교 필요하지만 우리동네는 싫어요
[데스크 칼럼] 특수학교 필요하지만 우리동네는 싫어요
  • 신아일보
  • 승인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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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제목부터 이기적이다.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지역내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주거하는 수많은 장애우들을 위한 교육시설이 태부족이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특수학교의 설립은 당연하고 빨리 추진돼야 한다. 단, 우리동네는 빼고...

얼마 전 국토부가 아닌 교육부가 집값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냈다. 특수학교 설립이 주변 집값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전국에 위치한 특수학교 주변 집값을 모두 조사한 결과 내린 곳은 거의 없고 오히려 오른 곳은 있다는 결과였다.

이 조사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는 게 옳은 걸까?

오죽하면 교육부에서 이런 조사를 했을까 하는 기우가 앞선다. 많은 사람들이 특수학교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다. 특수학교가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지고 주변 환경이 안좋아진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수학교의 숫자가 인구수 대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수교육 대상자 중 특수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30%도 채 되지 않는다. 나머지 학생들은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을 이용하거나 통합학급에 다니고 있다.

특수학급이 운영되고 있는 학교는 그나마 장애학생들의 적응을 돕지만 이마저도 없는 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단 일반학생과 장애학생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이 ‘다름’을 이해하면서 융화가 돼야 하는데 애석하게도 일반학생들의 공격대상이 되버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장애학생 인권침해 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60%에 가까운 장애학생들이 학교폭력에 시달린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학생을 둔 부모들은 조금 더 열악한 통학환경을 감수하고 특수학교에 입학하기를 희망한다.

현재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중 40% 이상이 통학시간에 30분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 이는 장애학생의 상태나 여건을 따졌을 때 매우 힘든 상황임이 분명하다. 이 불편을 줄이기 위해선 특수학교의 공급이 절실한 상황인데 이 또한 녹록치 않다. 교육부에서 특수학교 예정지를 잡아도 주변 반대가 거세 무산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특수학교도 좋고 장애학생과의 어울림도 좋지만 우리동네는 안된다는 이기심이 불러온 결과다.

그렇다고 인구수요가 없는 시골동네에 특수학교 여러 개를 지어놓고 2~3시간씩 아이들이 통학하게끔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남 얘기’라는 편견을 내려놓고 ‘내 얘기’라고 생각해보자. 그 아이들도 우리의 아이들이다. 모두가 공평하게 교육받아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이날 하루만이라도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동정을 하자는 게 아니다. 그들의 조금 다름을 인식하고 다른 부분에 있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나의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기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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