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좀 보소' 군소정당 후보들 이름 알리기 안간힘
'날 좀 보소' 군소정당 후보들 이름 알리기 안간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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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 등록해 역대 대선 중 최다
‘등록 문턱 높여야’ 목소리도 나와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5·9 대선이 2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유력 대선후보들에 가려진 원외 정당 후보들이 이름 알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일 현재 원내 5개 정당 후보를 제외한 후보로는 조원진 새누리당, 오영국 경제애국당,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김선동 민중연합당, 남재준 통일한국당, 이경희 한국국민당, 김정선 한반도미래연합, 윤홍식 홍익당, 김민찬 무소속 후보(기호순)다.

이번 대선에는 15명의 후보들이 등록하며 역대 대선 중 가장 많은 후보가 판에 뛰어들었다.

15명의 이름을 모두 투표용지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투표용지 길이만 28.5cm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한 대선은 12명이 등록한 4대와 17대였다.

워낙 후보자가 많다보니 군소후보들의 이름 알리기도 만만치 않다. 원내정당 위주로 대선이 치러짐에 따라 군소정당 후보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아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가장 눈길이 가는 군소후보는 옛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이자, 이명박 정부의 2인자로 불렸던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정책을 수시로 발표하고 있다.

또 군소 후보 중 유일한 현역 의원인 조원진 후보에게도 눈길이 간다.

조 의원은 최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옛 이름으로 창당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태극기 민심'에 기대를 걸고 전국 곳곳을 태극기를 들고 누비고 있다.

장성민 후보는 TV프로그램 진행자로 유명하다. 당초 국민의당 입당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국민대통합당을 창당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최근 유튜브에 정책 등을 알리는 영상을 수시로 업로드하고 있다.

박근헤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난 남재중 후보도 출마했다. 그는 대표공약으로 핵무장을 제시해 화제가 됐다.

▲ 조원진 새누리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이밖에 역술인, 원예학 박사, 의료기기제조업체 대표 등 정치권에선 ‘무명’인 후보들도 대거 출사표를 냈다.

그러나 전국적인 조직을 갖추지 못해 후보를 홍보하는 현수막 하나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 군소후보들은 원내 5당 후보들보다 특이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기도 한다. 이재오 후보의 경우 지난 18일 국회에서 복면을 쓰고 소속 당명과 이름, 얼굴을 가리고 누가 위기에 처한 나라를 살릴 수 있는 후보인지 정책 토론을 하자”며 ‘복면 토론’을 제안했다.

대선에서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복면을 통해 자신을 알린 톡톡 튀는 기자회견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부족한 인지도와 정책을 알려야 한다는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들이 실제 대통령선거 당선을 목표로 뛴다고 보긴 어렵고, 대선 출마로 인한 이름 알리기에 나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에 일각에서는 마구잡이 출마를 막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 요건을 강화하는 등 문턱을 높이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단골후보' 허경영 총재는 피선거권이 제한돼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와 결혼을 약속했다고 주장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2019년까지 출마가 제한돼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