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박동욱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환경보건센터 홍수종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의 저명 국제학술지 '토털환경과학'에 한국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가습기 살균제 제조기업의 이름과 피해자 수 등을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일으키는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 손상이 확인된 221명이 사용했던 제품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옥시싹싹' 가습기 살균제 브랜드만을 사용한 경우는 전체 환자 중 38.5%(85명)에 달했다. 환자의 70%(154명)는 가습기 살균제 사용 기간에 절반 이상을 옥시싹싹 브랜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제품으로는 세퓨 24명(10.9%), 롯데마트 와이즐렉 9명(4.1%), 애경 3명(1.4%) 등의 순이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폐 손상과 연관성이 입증된 제품으로 △옥시싹싹 △롯데마트 와이즐렉 △홈플러스 △세퓨 △아토오가닉 △베지터블 홈 가습기클린업 △애경 홈 클리닉 가습기 메이트 △이마트 이플러스 8개를 꼽았다.
박 교수는 "일부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의 경우 폐 손상과의 연관성이 확인됐지만, 아직 검찰수사조차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추가 연구를 벌이고 있는 만큼 폐 손상 위해성이 확인되는 제품과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미국 등지의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가습기 살균제 관련 논문은 건강에 미치는 위해 성분을 중심으로 다뤄졌다"면서 "이번 논문은 현재까지 유해성이 파악된 가습기 살균제 제조기업과 폐 손상자 현황을 전문가 그룹에 공개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