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 성추문으로 결국 퇴출
'폭스뉴스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 성추문으로 결국 퇴출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4.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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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폭스뉴스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가 잇단 성추문으로 사실상 해고를 당했다.(사진=AP/연합뉴스)

21년간 폭스뉴스를 이끌어오며 '간판 앵커'를 자처했던 빌 오라일리(67)가 잇따른 성추문 끝에 결국 퇴출당했다.

19일(현지시간)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폭스뉴스의 모기업인 21세기 폭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여러 (성추행) 주장에 대한 철저하고 신중한 검토 끝에 우리는 오라일리가 방송에 복귀하지 않는 쪽으로 당사자인 오라일리와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빌 오라일리는 자신의 프로그램 '오라일리 팩터'에 나왔거나,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일했던 여성 여러 명으로부터 성희롱 혐의로 고소당해 여성·시민 단체들은 물론 폭스뉴스 내부에서도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오라일리의 성추행 문제는 NYT의 지난 1일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당시 NYT는 오라일리가 지난 15년 동안 5차례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됐으며, 합의를 위해 지불한 금액이 모두 1300만 달러(145억4천만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보도 직후 파문이 커지자 오라일리는 지난 11일 이탈리아로 예정에 없었던 휴가를 떠났다.

오는 24일 그의 프로그램 복귀가 예정돼 있었지만, 사내에서 오라일리로부터 성희롱과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신고가 18일에도 추가로 접수되자 폭스뉴스 측은 결국 '해고' 결정을 내렸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사무직 전직 여성 직원은 오라일리가 자신의 책상 옆에 서서 멧돼지와 비슷한 소리를 냈으며, 자신의 가슴과 다리를 보고 음흉한 웃음을 짓는가 하면, 자신을 '핫초콜릿'으로 불렀다고 폭스뉴스에 설치된 오라일리 사건 '핫라인'에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