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TV토론] 첫 스탠딩… "무릎 아프다" "괜찮다"
[2차 TV토론] 첫 스탠딩… "무릎 아프다" "괜찮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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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나 자료 없이 토론 이뤄져… 예비의자 있었지만 못 앉아

▲ (사진=연합뉴스)
2차 대선후보 TV토론이 처음 도입된 '스탠딩 토론' 형식으로 치러지면서 유권자들의 시선을 끈 가운데, 참여한 후보들의 평가는 제각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19일 오후 KBS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설전을 벌였다.

이날 TV토론은 처음으로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후보들은 모두발언과 마무리발언, 공통질문을 제외한 90분간 주도권 없이 난상토론이 벌어져 언제 자신에게 질문이 돌아올지 몰라 긴장한 채 2시간 내내 서 있어야 했다.

특히 준비된 원고나 자료 없이 토론이 이뤄져 각 후보들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많았다.

'스탠딩 토론'이라는 이름에 맞게 각 후보는 토론이 진행되는 두 시간 내내 서 있어야 했다.

'다른 후보들이 공방을 벌일 시간에는 앉아 있어도 되지 않느냐'는 일부 후보의 제안에 예비의자가 마련됐지만 후보자 간 발언이 순서 없이 오가면서 앉아있을 틈이 없엇다.

이날 첫 스탠딩 토론에 임한 후보들의 평가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나뉘었다.

문 후보는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스탠딩 토론이라면 좀 자유롭게 움직인다거나 왔다 갔다 해야 의미가 있는데,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문답을 했다"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야 괜찮았지만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여성이라) 좀 힘들지 않으셨을까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도 "두 시간을 세워놓으니 무릎이 아프다며" "체력장 테스트 같다"며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안 후보는 "처음 시도하는 형식인데 나름대로 어느 정도 괜찮은 형식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유 는 "후보가 5명이라 좀 산만했던 것 같다"면서도 "토론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고 다소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심 후보는 "스탠딩 토론이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고 토론이 벌어빌 수 있어야 하는데, 5명이 스탠딩 토론을 하기에는 숫자가 많았다"고 답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