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TV토론] 양강구도 文·安, '사드' '양념발언' '문자폭탄' 충돌
[2차 TV토론] 양강구도 文·安, '사드' '양념발언' '문자폭탄' 충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2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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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대선 토론은 사상 첫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9일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초청토론에서 자유토론에서 논란이 된 주제들로 정면 충돌했다.

먼저 안 후보가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결국 우리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해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중국을 설득해야 할 문제가 남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문 후보가 "우선 배치 강행부터 결정해놓고 어떤 수로 중국을 외교적으로 설득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우리의 사정을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가 입장이 모호했다. 중국 정부에 잘못된 생각을 넣어준 것이 컸다"면서 "제가 초창기 반대한 이유는 외교에서 수순이 중요한데 중국 정부를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수순을 빼먹어서 국익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후보는 “국민의당에선 안 후보 혼자 (사드 배치를) 주장하고 있다"며 "아직도 당론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것 아닌가"라고 사드배치에 대해 안 후보와 국민의당의 입장이 다른 점을 지적했다.

안 후보는 "저희는 대선 후보 중심으로 움직인다. 모든 당이 그렇게 움직인다"고 반박했다.

이를 들은 문 후보는 "당론을 바꿨습니까"라고 되물었고, 안 후보는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의 이른바 '양념' 발언과 문 후보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을 두고 집중 공격을 가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최근 전인권씨가 저를 지지한다고 했다가 정말 수모를 당했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심지어 적폐가수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게 옳은 일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우선 제가 한 말은 아니지 않나"라며 "그런 식으로 정치적 입장을 달리한다해서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문자폭탄을 보낸다면 옳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안 후보가 문 후보의 '양념' 발언을 거론하자, 문 후보는 "답을 했으니 이번에는 제가 질문할 차례"라고 주장하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질문하려 했다.

그런데도 안 후보가 끈질기게 질문하자 문 후보는 "경선기간 후보들간 치열한 논쟁이 경선의 양념이라고 말씀드렸던 것"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