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액정'으로 골머리 앓는 삼성… '붉은액정' 원인은?
이번엔 '액정'으로 골머리 앓는 삼성… '붉은액정' 원인은?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4.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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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불량·색 좌표 왜곡·새로운 디스플레이 구조 등 지목
삼성 "불량 문제 아니다… 색상 최적화 설정 문제" 반복
▲ 갤럭시S8 2대의 디스플레이 비교. 오른쪽이 왼쪽보다 붉은 빛이 강하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뽐뿌' 화면 캡처)

‘배터리 폭발’로 곤욕을 치뤘던 삼성전자가 이번엔 ‘붉은액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약 구매를 통해 먼저 갤럭시S8·S8 플러스를 구매한 일부 소비자들이 “액정에서 붉은 기가 돈다”며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S8에 사용된 슈퍼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 일부 제품에서 보이는 붉은액정 문제의 원인을 두고는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 가운데 주요 거론되는 원인은 크게 4가지로 좁힐 수 있다.

우선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반도체의 불량이다.

디스플레이 색을 조절하는 IC(집적회로)나 그래픽을 제어하는 GPU(그래픽 처리 장치)에 미세한 차이가 생겨 일부 제품에서 유난히 붉은 느낌이 강조됐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는 특정 업체에서 납품한 일부 칩의 편차 때문에 발생하므로 제품별 차이가 발생하는 부분도 설명이 가능하다.

또 삼성전자의 색 좌표 기준인 'DCI-P3'를 지목하는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가 이 기준을 사용하면서 전보다 더 넓은 영역의 색을 표현할 수 있게 된 반면 색 좌표 자체가 일그러져 유독 붉은 빛이 강조되는 결과를 낳았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발광 소자의 불안정성도 제기된다.

그간 모바일 아몰레드는 오히려 파란 빛이 강한 게 약점으로 꼽혀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붉은 빛을 추가하는 '딥 레드'(Deep Red)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일부러 추가한 적색 소자가 불안정한 탓에 전체 색 밸런스를 깨뜨렸을 수 있다는 시선이다.

이외에 새로운 디스플레이 구조를 지적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부터 화면 비율을 18.5대 9로 바꾸면서 새로운 디스플레이 구조를 도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구조가 문제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붉은액정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의 비율은 상당히 높은 가운데 “삼성전자는 붉은 액정은 불량 문제가 아니며 ‘색상 최적화’ 설정으로 소비자 각자가 디스플레이 색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개통 첫날 예약 판매 분이 대규모 취소 없이 순조롭게 개통됐다"며 "붉은 액정의 원인을 확인하고 조치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