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표심.. 지역구도 대신 세대 대결
엇갈린 표심.. 지역구도 대신 세대 대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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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당선 위해 새로운 전략 필요 지적 잇따라
文 '베이비붐'·安 'N포' 취약 세대 공략 정책 발표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에 균열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지지층은 세대별로 뚜렷하게 갈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3·6·7면>

문 후보는 20~30대를 비롯한 젊은층에서, 안 후보는 50~6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각각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리얼미터가 CBS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17~18일, 1012명, 무선 90% ·유선 10% 병행,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문 후보는 20대(55.6%)와 30대(63.8%), 40대(59.9%)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 후보는 50대(44.7%)와 60세 이상(47.5%)에서 강세를 보였다.

대선판 자체가 야권으로 기울어지면서 지역구도는 힘을 잃은 대신 세대 간 대결구도가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과 YTN 의뢰로 엠브레인이 실시한 여론조사(17일, 1049명, 유선 33.5%, 무선 66.5% 병행,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도 세대간 지지하는 후보가 엇갈렸다.

문 후보 지지도는 20대 44.1%, 30대 50.0%, 40대 50.4%를 기록했다. 하지만 50대 34.1%, 60세 이상에서는 15.9%로 떨어졌다.

반면 안 후보는 50대에서 42.9%, 60세 이상에선 49.4% 지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20대 22.6%, 30대 26.5%, 40대 26.7%로 30%를 밑도는 수치를 보였다.

문 후보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지지율을 담보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안 후보는 장노년층의 지지를 받고있는 셈이다.

그러나 자신의 지지기반을 넓히고 안정적인 당선을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 때문에 문 후보는 복지와 노인정책에 심혈을 기울이며 장년층 외연확장을 위해 고심에 고심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50∼60대 맞춤형 공약 '브라보! 5060 신중년' 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중년 직장인의 '찍퇴(찍어서 퇴직)','강퇴(강제퇴직)'를 방지를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중년 직장인이 이직하면서 일시적으로 월급이 줄어드는 것에 대비, 임금 차액을 일부 지급하는 보험제도도 도입하겠다는 등의 공약을 밝혔다.

안 후보도 2040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한국노총을 찾아 "5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고용률 70% 달성을 제1공약으로 내걸며 일자리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충분히 생각하고 토론해서 반드시 지킬 것이며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적 목표 중심의 일자리 정책보다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고 공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며 "비정규직을 대폭 줄이고 중소기업 임금을 높여 청년이 가고 싶어하는 좋은 일자리로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청년 세대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일자리'라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각각 '베이비붐세대(전후인 1950년대말에 태어난 60대 이상 세대)'와 'N포세대(취업, 연애,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한 20대)'를 대상으로 한 노인·청년 정책을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한편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