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계 끌어안은 文 "3당 합당 세력 통합"
상도동계 끌어안은 文 "3당 합당 세력 통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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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 이사장 文 지지 공식화
동교동계도… 힘 빠진 安 어쩌나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왼쪽)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김덕룡 전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를 넘나들며 전방위 인재영입에 나서는 모양새다.

상도동계 좌장 격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19일 오전 문 후보와 만나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문 후보는 "(김 이사장이) '하나 된 대한민국 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아주셨다"며 "김 이사장을 모신 의미는 3당 합당으로 갈라졌던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 진영이 다시 하나로 통합되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대선은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적임자가 문 후보라고 생각해 지지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등은 이날 문 후보 캠프 합류를 공식화했다.

상도동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문 후보 캠프에 합류하는 셈이다.

문 후보가 이날 김 이사장을 만나는 사이 여의도 중앙당사에서는 동교동계 인사들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장재식 전 산자부 장관과 천용택 전 국정원장,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근식 전 행자부 장관, 안병엽 전 정보통신부 장관, 김태랑·임복진·조재환·배기선·한영애·나병선·배기운·이강래 전 의원은 이날 김대중 정신을 이어나갈 후보는 문 후보 밖에 없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문 후보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인사 영입은 3당 합당 이전 민주화 운동을 같이 해왔던 세대들의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상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상도동계 인사 합류와 관련해 "정통 야당 세력 복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이념적으론 중도 외연 확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의 캠프의 인사 대거 영입으로 상도동계 인사 영입에 공을 들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힘이 빠지게 됐다.

안 후보 측은 동교동계 인사인 박지원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김 이사장을 설득해왔으며 영입을 자신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막판 김 이사장의 마음을 돌리려 직접 찾아갔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 위원장은 "우리가 잘 모시지 못했으니까 그쪽(문재인 후보)으로 가신 것"이라며 "아쉽지만 뭐라고 하겠냐"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