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왕' 홍준표, 남의 쓴소리는 듣기 싫나?
'막말왕' 홍준표, 남의 쓴소리는 듣기 싫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19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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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홍찍문' 발언 즉각 반발
"선거 끝나면 광명서 말년 보내라"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19일 손학규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의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 발언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학규 위원장이 어제 대구 유세에서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가 끝나면 해남 토굴로 가서 또 정치쇼 하지 마시고 광명 자택으로 가셔서 조용히 말년을 보내라"고 비꼬았다.

이어 "저는 여태 손 위원장이 우리 당을 배신하고 나가도 비난한 적이 없고 또 민주당을 배신하고 국민의당으로 갔을 때도 비난한 적이 없다"며 "다만 정치 낭인으로 전락해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과거 같은 당에서 선배로 모시고 존경해오던 분이 무슨 미련이 남아 막바지에 저렇게 추하게 변해가는지 참으로 정치는 알 수 없다"며 "옥스포드 출신답게 자중해서 선거운동을 하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홍 후보의 이같은 반발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 후보가 그동안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막말 퍼레이드를 해왔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전날에는 부인 이순삼 여사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며 "하늘이 정해놓은 것인데, 여자가 하는걸 남자한테 시키면 안된다"고 발언해 '성차별'논란에 휩싸였다.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어 돌리겠다"는 등 '세탁기' 표현으로도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특히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뇌물먹고 자살한 사람'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됐다.

이 같은 홍 후보의 막말은 조기 대선에 따라 선거기간이 짧은 데다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남에게는 막말을 서슴지 않으면서 자신을 향한 불편한 언사에 즉각 반응하는 게 모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