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4차 공판… 이번 주부터 주 3회 집중심리
이재용 4차 공판… 이번 주부터 주 3회 집중심리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4.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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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목·금요일 재판 진행… 정유라 지원 놓고 불꽃공방

▲ 최순실씨 측에 400억원대 뇌물을 건네거나 약속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4번째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줬는지를 밝힐 4번째 공판이 19일 열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후 처음 열리는 '이재용 재판'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이날 이 부회장과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고위 임원 5명에 대한 공판을 이어간다.

재판부는 이번 주부터 이 부회장 재판을 매주 수·목·금요일 등 주 3회로 진행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앞선 재판과 마찬가지로 서류증거(서증)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은 지난 재판에서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한 정황이 담긴 관계자들의 진술조서를 공개한 바 있다.

삼성 임원들은 검찰·특검 조사에서 “이 부회장이 대통령으로부터 승마 관련해 야단을 맞았다고 했다” “이 부회장이 대통령을 30분가량 만났는데 15분을 승마 이야기만 하더라”라고 진술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최씨와 정씨에 대한 지원 대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을 했다는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진술조서 등을 공개할 전망이다.

특검은 삼성이 최씨를 지원한 대가로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도록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내용을 특검 측이 당사자들에게 제대로 조사·확인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혐의 사실로 구성해 전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변호인과 특검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형사합의21부(조의연 부장판사)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피고인으로 삼성합병 관련 재판을 이어간다.

문 전 장관은 국민연금에 합병 찬성을 강요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홍 전 본부장은 합병 찬성으로 국민연금에 약 1388억원의 손해를 끼쳐 배임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공판을 열고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명단’(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송수근 문체부 1차관과 우재준 청와대 행정관을 증인으로 부른다.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최씨와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 등 재판에는 정유라씨가 속한 체육과학부의 박모 교수가 증인으로 나온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