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논란' 故 천경자 '미인도' 26년 만에 일반 공개
'위작논란' 故 천경자 '미인도' 26년 만에 일반 공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4.18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서 작가 설명 없이 작품만 전시
▲ 18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미인도' 언론공개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미인도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십 년간 고(故) 천경자 화백의 ‘위작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미인도’가 26년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8일 과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19일 개막하는 ‘소장품전: 균열’에 출품된 100여점의 작품을 소개했다.

그 중 참석자들의 시선은 위작 논란이 그치지 않는 미인도에 집중됐다.

미술관은 진위가 명확하게 결론나지 않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다른 작품과 달리 작가 등 아무런 설명 없이 방탄유리 속에 미인도 그림만 내걸었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 설명에서도 진위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피했다.

대신 진위 논란을 둘러싸고 언론이나 검찰 조사 과정 등에서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경과를 보여주는 아카이브전 형식으로 그림을 소개했다.

장엽 미술관 소장품자료관리과장은 “그 간의 위작 논란을 보여준다는 목표에 따라 전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미인도는 앞서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에 처음 공개됐었다.

하지만 공개 당시 천경자 화백은 “내 그림이 아니다”고 주장했고 이에 위작 논란이 시작되면서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채 그간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됐고 전문가들조차 이 그림을 실물로 본 사람은 극소수였다.

지난해 유족들이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을 고소·고발하면서 위작논란이 가열됐다. 이에 12월 검찰이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발표했으나 유족들은 이에 맞서 항고한 상태다.

아직 논란이 마무리되지는 않았으나 국립현대미술관은 소장품 공개가 미술관의 의무라는 점과 미인도를 궁금해하는 국민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작품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일반 관객들은 19일부터 미인도를 볼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