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연구] ‘재야의 박현주’ 최윤
[CEO연구] ‘재야의 박현주’ 최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4.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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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하고 한·일 금융권 거물되나

▲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사진=OK저축은행)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이베스트투자증권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최윤 회장이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이 금융권의 관심 대상이 되면서 최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을 비교하는 이들도 나온다. 물론 최 회장과 박 회장은 아직 차이가 있지만 박 회장이 자수성가로 미래에셋금융그룹을 이룬 것처럼 최 회장도 자신의 힘으로 거대한 금융그룹을 형성해가고 있다.

아직 많은 이들이 최 회장을 일본인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최 회장은 사실 ‘오리지널 코리안’이다. 최 회장은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며 아프로서비스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OK저축은행의 OK가 오리지널 코리안에서 나온 것이다.

최 회장은 1963년 9월 6일, 경남 고성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본 나고야에서 자랐고 나고야 가쿠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최 회장은 일본에서 대학 졸업 후 야키니쿠(일본식 불고기)요리가 주력 메뉴인 ‘신라관’이라는 음식점을 세워 성공했다.

성공한 최 회장은 한국에 벤처캐피탈 회사를 세우고 여러 개 IT회사에 수백억원을 투자했지만 실패했다. 거액을 날린 최 회장은 일본에는 있지만 한국에 없었던 서비스를 찾다가 대부업을 생각해 냈다.

최 회장은 한국에 ‘원캐싱’이란 대부업체를 세워 운영하다 국내 대부업계 1위 회사였던 A&O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재일교포 상공인들과 같이 JNP컨소시엄을 만들어 인수했다. 이 과감한 결단이 오늘의 최 회장을 만들었다.

최 회장의 성공 비결은 일본에서 저렴하게 모은 자금을 실탄으로 삼고, 과감한 마케팅과 홍보로 시장을 선점한 것이다. 자회사를 여러 개 만들어 고객이 더 쉽게 최 회장의 회사를 만나게 한 것도 좋은 생각이었다.

이렇게 대부업을 해서 성공한 최 회장은 2014년 7월 예나래 저축은행과 예주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했다. 이렇게 OK저축은행이 출범했고 현재 OK저축은행은 자산규모로 저축은행 업계 2위다.

최 회장이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하는 이유는 자신의 사업을 확장하고, 현재 운영 중인 OK저축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함으로 보인다. 증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이유는 ‘스탁론’같은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탁론은 주식담보대출이다.

최 회장이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하면 개인보다는 기업 대상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최 회장이 이베스트투자증권을 경영해 증권사 경영 노하우를 쌓은 다음 증권사를 더 많이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이 일본 금융문화에도 정통한 만큼 한·일 금융권에서 틈새시장을 찾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