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이재명 가족도 합류한 文캠프
안희정·이재명 가족도 합류한 文캠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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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단 몸집 부불려가… "오히려 위험" 지적도

▲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 캠프가 '항공모함급'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오랫동안 집권 준비를 하면서 당 밖 인사들과의 교류도 활발했던 만큼 인재풀을 전면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속 의원 120명 대부분에게 자신의 지역구를 담당하게 하거나 특정 분야를 맡기는 것은 물론, 경선에서 맞붙은 경쟁 후보의 가족들까지 총동원했다.

18일 문 후보 캠프에 따르면,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본인들은 공직선거법 때문에 선거운동을 하지 못함에 따라 가족이 대신 전면전에 나섰다.

안 지사의 큰 아들은 안 지사 캠프에서 일했던 청년팀원 3명과 함께 문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이들은 유세 현장에서 함께 율동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유은혜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지사의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문 후보 광화문 광장 집중유세장에서 안 지사의 아들을 만났다"며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부인 김혜경 씨 역시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와 함께 호남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등 문 후보를 돕고 있다.

이 외에도 문 후보 캠프 측은 청년유세단·여성유세단 등을 신설해 원내외 인사들이 자연스럽게 선거 유세에 결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문화예술인이 주축이 된 '블랙리스트 유세단', 읍·면 단위의 5일장을 찾아다니는 '장날 유세단' 등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처럼 몸집을 부풀린 캠프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나치게 규모를 키운 캠프가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각종 직책을 맡은 인사들이 많은 만큼 '설화'에 휘말리는 일이 잦아질 수 있고, 인사들 간 불협화음이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 후보의 지도력이 발휘되지 않으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인적 네트워크를 대선 승리의 무기로 삼을 계획"이라며 "강력한 내부 기강 확립으로 잡음이 나오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