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표는 1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지원할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보일수도 있을 것"이라며 "내가 지향하는 바를 따라가는 사람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와 있는 플레이어가 뻔하지 않냐"며 "다섯 명까지도 아니고 둘 중의 하나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는 문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특정 후보를 적극 지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정치권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문 후보 캠프 합류설이다.
이미 문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이 김 전 대표를 찾아 "함께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종인계'로 분류되는 진영 의원도 탈당설이 끊이지 않았으나, 결국에는 문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점도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을 비롯, 진 위원장이 문 후보와 김 전 대표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김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문 후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명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와 문 후보 사이의 앙금이 작지 않다는 점에서 국민의당 입당설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 국민의당과 김 전 대표간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김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는 가지 않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것으로 미뤄봤을 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철희 의원도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전 대표 시절에 같이 오래 모셔봤던 입장인데, 가장 많이 들었던 게 안철수 후보에 대한 비판이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킹메이커는 안 하겠다’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구체적으로 ‘나는 누구누구를 지지한다’ 이렇게 말씀하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분이 하는 말씀을 들어보면 누구랑 뜻을 같이 하는구나, 누구와 지향하는 바를 공감하고 계시는구나를 알게 될 텐데 그런 점에서 보면 통합을 내세우고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검찰개혁 하겠다는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와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