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에 中감독들 '불참 통보'… '눈치보기' 본격화
전주국제영화제에 中감독들 '불참 통보'… '눈치보기' 본격화
  • 송정섭 기자
  • 승인 2017.04.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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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이 문화계까지 영향"… 민간교류 중단 우려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중국 영화계에서도 ‘정부 눈치 보기’가 본격화되면서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중국 영화감독이 내한(來韓)을 줄줄이 거절하고 있다.

18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당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 예정이었던 중국 주유안쳉 감독의 ‘목화의 노래’는 최근 감독이 영화제 초청을 거부하면서 상영이 무산됐다.

주유안쳉 감독은 ‘한중 갈등과 중국 정부의 심기 불편’ 등을 거론하며 영화제 참석을 거절했고, 영화제 조직위는 결국 해당 영화를 상영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어두운 단면을 그린 영화 ‘아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의 감독 롱 꾸앙롱 역시 영화제 불참 의사를 밝혔다.

롱 꾸앙롱 감독은 ‘반체제’ 성향의 영화를 제작했으나, 영화제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불참 의사를 조직위 측에 알려왔다.

그는 불참 사유로 “요즘 한국과 중국 사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중국 정부의 눈치가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유독 이번 영화제에서는 중국 영화와 감독 초청이 어려웠다”며 “중국의 사드 보복이 문화예술계에까지 미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제7회 베이징 국제영화제’에도 한국 영화의 상영을 막았던 바 있어 한중간 사드 갈등이 양국의 민간교류 중단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아일보] 송정섭 기자 swp207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