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승부'… 5인5색 포스터 슬로건
'한 장의 승부'… 5인5색 포스터 슬로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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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서민·국민·보수·노동
후보 정치철학 함축 메시지

▲ (각 후보 캠프 제공)
제19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지난 17일부터 5월8일까지 치러진다.

22일 동안 이어지는 유세전이 대선 승부의 주요 변수인 만큼 캠프마다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후보마다 정책, 지역, 메시지 등에 힘을 안배하며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각 캠프 후보들의 포스터와 슬로건에 관심이 쏠린다.

각 캠프는 후보의 정치 철학과 비전을 함축한 슬로건을 선거포스터 등 홍보물에 사용한다.

먼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슬로건은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이다.

지난 18대 대선 때에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서민적 슬로건을 사용했지만 이번엔 '나라'를 전면에 세웠다.

문 후보 측 한정애 홍보본부장은 "촛불집회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이게 나라냐'는 말이다. 맞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나라를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는 게 문 후보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준비된 정당의 후보라는 뜻도 담고있다"고 전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슬로건은 '당당한 서민대통령'이다.

후보 자신이 '흙수저'라는 점을 강조하는 취지로 보인다.

홍 후보는 첫 선거운동을 가락시장에서 출발하면서 '서민'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지키겠습니다 자유대한민국' 이라는 문구를 함께 적시했는데, 이는 보수 후보로서 확실히 자리매김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일 첫날부터 포스터로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는 기존 대선 포스터의 틀을 벗어나 다소 획기적인 시도를 했다.

얼굴 중심의 사진을 사용했던 역대 선거 포스터와는 달리 상반신까지 나온 사진에 주먹 진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모습을 담았다. 정당 이름도 별로로 표시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두르고 있는 어깨띠에 새겨있는 '국민이 이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국민을 강조하면서 문 후보 주변의 '패권주의'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중도보수층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보수의 새 희망'이 슬로건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으로 설 자리를 잃은 보수의 미래를 고민하는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또 유 후보의 포스터에는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는 문구도 있다.

경제 전문가로서 이미지를 극대화해 국가경제를 걱정하는 표심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작은 글씨의 약력이 눈에 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사용한다.

약력란에는 '구로공단 미싱사' 등의 노동운동 경력도 적어 넣었다.

그는 대한민국은 일하는 사람들의 나라임을 강조하고 자신이 승자독식과 성장만능주의를 극복할 적임자임을 강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