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서 '절름발이 공룡' 발자국 화석 발견
경남 고성서 '절름발이 공룡' 발자국 화석 발견
  • 김종윤 기자
  • 승인 2017.04.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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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렬 600여개 중 4개…“백악기 공룡 화석으론 세계 처음”

 

▲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공룡 발자국 화석 가운데 일부가 절름발이 공룡에 의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경남 고성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 가운데 일부가 ‘절름발이 공룡’의 발자국인 것으로 확인됐다.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는 이곳 공룡 발자국 보행렬 600여 개 가운데 4개가 절뚝거리는 대형 초식공룡(용각류)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밝혀진 보행렬 화석은 1982년 국내에서 공룡 발자국이 처음으로 발견된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산지다.

연구소는 일반적인 대형 초식 공룡 발자국은 보행렬 폭, 걸음걸이, 보폭 등이 좌우 대칭을 이루고 규칙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덕명리 해안가에서 발견된 4개 보행렬에서는 좌우 앞발자국 중 하나가 뒷발 자국의 앞에 위치하지 않고 바깥쪽으로 치우쳐 비대칭적인 걸음걸이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4개 보행렬 중 2개 보행렬(1번과 4번)은 왼쪽 앞발 자국이 뒷발 자국보다 더 바깥쪽에 위치해 있고, 나머지 2개 보행렬(2번과 3번)은 오른쪽 앞발 자국이 뒷발 자국보다 더 바깥쪽에 있다.

특히 3번 보행렬에서는 오른쪽 뒷발과 왼쪽 뒷발 사이의 간격이 짧은 것과 긴 것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공룡이 절뚝거리며 걸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김경수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은 “이번에 연구된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의 앞발 위치가 비정상적이고, 절뚝이는 대형 초식 공룡의 보행렬은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들의 고단한 삶을 일부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생태 자료로 생각된다”고 그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절뚝거리는 용각류 보행렬은 포르투갈과 독일의 쥐라기 지층에서만 발견됐고, 앞발자국 위치가 비정상적인 용각류 보행렬은 중국 산둥(山東) 지역 백악기 지층에서만 기록돼 있다”며 “이번 연구의 절뚝거리는 용각류 보행렬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연구된 것이며, 백악기에서는 세계 최초의 보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오는 24일 경주에서 개최되는 ‘2017년 춘계 지질과학기술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진주/김종윤 기자 kyh7019@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