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한국당 "文·安 말고 기호 순대로 보도해야"
'뿔난' 한국당 "文·安 말고 기호 순대로 보도해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17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철우 "비뚤어진 운동장 되고 있다"
김선동 "관찰 중… 시정 안되면 조치"

▲ (사진=연합뉴스)
5·9대선 공식선거운동이 17일 본격 시작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언론 보도에 강도높은 불만을 쏟아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홍준표 후보가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기호 1번은 문 후보이고 기호 2번은 홍 후보, 3번 안 후보, 4번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5번 심상정 정의당 후보다.

이철우 한국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든 언론이 정확하지도 않은 여론조사에 따라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 위주로 보도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비뚤어진''기울어진' 운동장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에서는 국회 의석수에 따라 기호가 정해진다"며 "언론은 기호순서대로 보도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선동 종합상황실장도 "언론의 지지율 중심 보도로 선거현장에서 심각한 불공정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선거 동정 보도는 의석수에 따라 배정된 기호순으로 보도하는 게 맞다"고 거들었다.

김 실장은 또 "지지율 1, 2위를 먼저 보도하고 3위부터는 마이너로 보도하고 있는 현 상황은 역대 선거에서 있지 않은 일"이라면서 "기호 1번과 3번을 묶고 2번과 4번을 묶는 것은 현재 후보들이 갖고 있는 지지율을 고착화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실장은 "보도 순서와 보도량, 보도의 질 모두 우리당은 엄정히 관찰 중"이라며 "시정되지 않으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4~5% 광적인 지지계층 만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국민 전체 여론조사인 양 호도하는 언론은 반성해야 한다"며 언론에 불만을 나타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