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성 시동' 文, 김종인·정운찬·홍석현 영입시도
'확장성 시동' 文, 김종인·정운찬·홍석현 영입시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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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연대 차단·중도보수 끌어안기 나선 듯
金 "통합정부 거부했던 이들… 말도 안돼"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지지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최근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홍석현 중앙일보·JTBC 전 회장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 출연해 "문 후보가 세 사람에게 지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김 전 대표의 탈당 이후 직접 연락을 한 번도 안했지만, 전날 직접 김 전 대표를 만나 문 후보의 뜻을 전달했다"면서 "함께 해주십사 하는 간곡한 청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왜 문 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는지 말씀드렸다"며 "문 후보의 뜻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가) 즉답도, 거절도 하지 않았다"며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전 총리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신다는 정도까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에 대해서는 "홍 전 회장과 문 후보가 직접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얼마만큼 직접 도와주느냐의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또 문 후보의 지지층 확장과 관련해서는 "어제(16일) 저와 변재일 의원이 합류를 선언한 것이 1차적 신호탄일 것"이라며 "오랜 경륜을 가진 분들, 사회의 가치와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분들이 함께하면 국민들이 많은 신뢰를 보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

또 "문 후보가 통합정부를 이끌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확신에 찬 대답을 줬다"며 "반쪽짜리 정부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변재일 위원장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왔다. 이후 문 후보의 선대위 합류 요청에도 답을 하지 않다가 전날 "문 후보의 결연한 통합의지를 확인했다"며 선대위에 전격 합류했다.

문 후보 측이 이들에게 이처럼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 때문이다.

김 전 대표와 반문연대의 한 축을 형성해왔던 정 전 총리, 홍 전 회장을 끌어들이게 되면 선거막판 형성될 수 있는 반문연대 변수를 차단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중도보수층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확장성을 보여줄 수도 있다.

김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홍 전 회장 등은 모두 중도 성향 인물로 '반문 개헌 연대'를 모색한 바 있다. 각자 대선 출마 등을 고민하다 최근 포기했다.

한편, 문 후보 측의 이같은 제안에 김 전 대표는 "(문 후보 측은)지금까지 통합정부를 거부했던 사람들인데, 지금 와서 말만 갖고 통합정부가 된다고 믿지 않는다"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